오늘 이야기

"온라인 개학" 그거 어떻게 하는 건가요?

넝쿨 2020. 4. 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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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당장 4월 9일 중3 고3부터 온라인으로 개학을 한다고 한다. 우리집도 바로 해당사항이 있는 일이다.

 

 

 

온라인 개학이라 함은 쌍방향 수업을 하겠다는 건가?

학교에서 어제도 오늘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과연 학교에 온라인 개학을 위한 장비가 제대로 설치가 되어 있을지 의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각 담당교과 선생님들 별로 각각 수업을 찍어야 할 텐데 누가 수업을 찍어 줄 것이며 카메라 및 녹음 장비가 학교에 충분히 구비되어 있을까? 아이 학교 한 두해 보내는 것도 아니고 평소 교육 행정 진행 상황을 볼 때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을 것 같다. 더구나 선생님들 중에는 미안하지만 컴퓨터 활용능력이 겨우겨우 워드나 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 분들도 즐비하다. 그분들에게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라고??? 일부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이신 선생님들에겐 오히려 학원 강사 못지않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교사들은 시대를 좇아가기에도 버거운 수준일 것이다.

 

선생님들도 모르는 온라인 개학이라지 않는가?

평소 조선일보 기사를 아주 신뢰하지 않지만 이 부분 만큼은 동의한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1/2020040104469.html

 

[온라인개학 D-8] 교육부 발표, 교사들 '난감'...“실무를 정말 모른다"

"발표 보면서 실무자는 아무도 없구나 생각했어요."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동료 교사 30여명이 참여하는..

biz.chosun.com

 

 

우리나라의 IT기술이 세계 최고이지만 공교육의 IT기술 활용능력은 여전히 19세기에 머물러 있음을 정녕 교육부는 모르고 있는 것인가?

미국은 다른 건 몰라도 교육분야에서만큼은 전세계인들이 부러워할 만하다. 이미 2012년부터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스탠포드, MIT, 하버드 등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대학들이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2020년 현재 우왕좌왕 비싼 등록금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지금 고육지책으로 진행이 되고 있긴 하나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오리무중~ 과제만 엄청 많다고 하는 카더라 통신의 제보만이 돌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도 이런데 초중고는 정말 1도 준비된 학교가 없다. 약간 준비가 된 학교가 있다면 비싼 등록금을 자랑하는 준사교육인 자사고 정도일 것이다. 교육부가 생각하는 온라인 학습이 대체 뭘지 궁금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30일 자정까지 학교 67%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17만명으로 파악됐고, 교육부 관계자 曰 "각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가 총 23만대고 교육부도 5만대 가지고 있다"면서 학교가 신청하면 교육청과 교육부가 가진 스마트기기를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평소 학교의 행태를 봤을 때 그 중 관리가 제대로 안된 기기가 상당수가 있을 것이며, 학교 67%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도 정확도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학생마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가 다양할텐데 용량부족 등등 실제 실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난 사실 불가능하다고 본다~. 너무 비관적인가? 수업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속출할 것이고 수업 결손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이 학생들이 지게 될 것이다. 당장 입시가 눈 앞에 있는 고3들은 내신 성적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고, 그것은 곧 학습권 평등권 침해의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며 더 나아가 소송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교육부가 진작 '온라인 학습'에 투자하고 학교교육 발전에 생각이 있었더라면 우리나라는 이미 IT 강국이니 이런 사태가 일어났을 때 그 시스템으로 빛을 봤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홈스쿨링'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에도 검정고시 외 달리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지 않아 이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미국처럼 '온라인 학습' 교육과정을 이수해도 정규 학교교육과정을 이수한 것과 같이 인정해 주는 시스템을 초중고에도 도입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https://news.joins.com/article/21707787

 

"한 명의 낙오자도 없는 학교" 전세계 교실은 실험중

지난 4월, 데빈 보디카 미국 캘리포니아 비스타통학교육구 교육감이 교육 스타트업 알트스쿨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미국 교육계는 술렁였다. 보디카는 미국 미래교육재단 '혁신적인 교육감 상'(2014년)과 캘리포니아 '올해의 교육감 상'(2015년)을 받은 스타 교육감이다. 보디카는 미국 교육 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 인터뷰

news.joins.com

정부가 장기적 안목이 아닌 정치적 노선에 따라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는 시스템이니 교육이 발전할 리가 있나?

 

교육은 정치가 아니다.

 

제발 교육만큼은 정치에서 분리하자!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의 동의할 것이다. 정부는 나름 열심히 수습하고 있는데 비판만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난과 비판은 다르다. 무조건적인 지지도 비난과 같은 것이다.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아져야 세상이 바뀐다. 미약하지만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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